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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미술사15

1900년대의 한국 회화, 전통 화파 1910년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면서 한국의 전통 회화는 철저히 배제되었다. 조선 말까지 유행했던 남종화는 일본 회화의 영향을 받아 변모했고 일본을 통해 전해진 서양 회화가 주류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특히 1921년에 조선미술전람회가 창설된 후 입상작들이 일본 심사위원의 입맛에 맞춰 그려졌기 때문에 한국 회화를 일본화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전통 회화라고 할 수 있는 미술 사조는 일제 강점기가 끝난 1950년대 들어서야 조금씩 나타날 수 있었다. 1. 1950년대 해방 후 사회적 기반을 쌓고 전통을 회복하는 데 힘써야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6.25를 겪게 된다. 어지러운 현실 속에서 전통 회화를 살리려는 수많은 미술 단체가 생겨나고 또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한편 일부 화가는 일본 화풍을 .. 2022. 9. 11.
1900년대의 한국 회화, 서양 화파 1900년대가 되면 한국의 회화는 서양 화파와 전통 화파 두 갈래로 명확하게 나뉘어 발전하게 된다. 서양 화파의 시기별 발전 단계는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910년대 1910년 일제강점기가 시작되자 전통적인 한국 회화는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그래서 중국의 그림을 모아놓은 화첩을 그대로 보고 베끼는 임모가 성행하는데 이에 회의를 느낀 통역가 고희동이 통역 일을 하면서 접한 서양화를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한다. 1915년 귀국 후 신 미술 운동을 시작, 1918년에는 당시 서양 화가들을 모아 미술 단체인 서화협회를 만든다. 1920년대 전통 방식에 머무르던 산수화의 개념을 넓힌 사경산수화가 등장한다. 사경산수화는 중국에서 시작된 장엄한 자연환경이 아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상적 풍경을 .. 2022. 8. 20.
조선 말기의 회화 어느 시대나 미술을 포함한 예술의 흐름은 역사적 상황이 반영된다. 조선 말기 혼란스럽고 추상적인 회화 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대 조선의 모습을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조선 말 정조가 젊은 나이에 승하한 후 어린 순조가 즉위하자 조선 후기를 안정적으로 지탱했던 탕평책이 중단됐다. 어린 왕을 대신해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건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 두 가문이었다. 소수 가문이 권력을 모두 나눠 가진 세도 정치는 60년 이상 계속되며 조선 사회에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했다. 가장 먼저 관리 등용 제도에 큰 차질이 생겼다. 가문 안의 사람들끼리 부와 관직을 대물림하기 위해 과거제를 무용지물로 만든 것이다. 돈을 주고 관직을 산 탐관오리들은 아무도 살지 않는 버려진 땅에 세금을 매기거나, 이미 죽은 .. 2022. 8. 1.
조선 후기의 회화 전란이 끝난 후 나라가 안정되자 조선 초기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사조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영조와 정조 치하에 성리학과 실학이 중요하게 대두되면서 풍속화와 진경산수화 같은 사실주의 화풍이 유행한다. 자유롭고 활기찬 시대상이 반영되어 조선 후기에 번성한 사조는 크게 아래 네 개 화풍으로 정리할 수 있다. 1. 남종화 조선 중기에 등장한 남종화는 후기에 전성기를 맞이한다. 조선의 남종화는 남종문인화로서 사대부 문인 화가들이 사의, 즉 보이는 것보다 담긴 뜻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그린 그림으로 세밀한 묘사나 화려한 색채보다는 그린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한다. 북종화에 비해 표현의 자유가 강해서 조선 후기 다채로운 화풍의 근간이 된다. 조선 후기 남종화로 이름을 남긴 화가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a. 윤두서.. 2022.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