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7 1900년대의 한국 회화, 서양 화파 1900년대가 되면 한국의 회화는 서양 화파와 전통 화파 두 갈래로 명확하게 나뉘어 발전하게 된다. 서양 화파의 시기별 발전 단계는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910년대 1910년 일제강점기가 시작되자 전통적인 한국 회화는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그래서 중국의 그림을 모아놓은 화첩을 그대로 보고 베끼는 임모가 성행하는데 이에 회의를 느낀 통역가 고희동이 통역 일을 하면서 접한 서양화를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한다. 1915년 귀국 후 신 미술 운동을 시작, 1918년에는 당시 서양 화가들을 모아 미술 단체인 서화협회를 만든다. 1920년대 전통 방식에 머무르던 산수화의 개념을 넓힌 사경산수화가 등장한다. 사경산수화는 중국에서 시작된 장엄한 자연환경이 아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상적 풍경을 .. 2022. 8. 20. 조선 말기의 회화 어느 시대나 미술을 포함한 예술의 흐름은 역사적 상황이 반영된다. 조선 말기 혼란스럽고 추상적인 회화 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대 조선의 모습을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조선 말 정조가 젊은 나이에 승하한 후 어린 순조가 즉위하자 조선 후기를 안정적으로 지탱했던 탕평책이 중단됐다. 어린 왕을 대신해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건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 두 가문이었다. 소수 가문이 권력을 모두 나눠 가진 세도 정치는 60년 이상 계속되며 조선 사회에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했다. 가장 먼저 관리 등용 제도에 큰 차질이 생겼다. 가문 안의 사람들끼리 부와 관직을 대물림하기 위해 과거제를 무용지물로 만든 것이다. 돈을 주고 관직을 산 탐관오리들은 아무도 살지 않는 버려진 땅에 세금을 매기거나, 이미 죽은 .. 2022. 8. 1. 조선 후기의 회화 전란이 끝난 후 나라가 안정되자 조선 초기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사조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영조와 정조 치하에 성리학과 실학이 중요하게 대두되면서 풍속화와 진경산수화 같은 사실주의 화풍이 유행한다. 자유롭고 활기찬 시대상이 반영되어 조선 후기에 번성한 사조는 크게 아래 네 개 화풍으로 정리할 수 있다. 1. 남종화 조선 중기에 등장한 남종화는 후기에 전성기를 맞이한다. 조선의 남종화는 남종문인화로서 사대부 문인 화가들이 사의, 즉 보이는 것보다 담긴 뜻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그린 그림으로 세밀한 묘사나 화려한 색채보다는 그린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한다. 북종화에 비해 표현의 자유가 강해서 조선 후기 다채로운 화풍의 근간이 된다. 조선 후기 남종화로 이름을 남긴 화가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a. 윤두서.. 2022. 7. 11. 조선 중기의 회화 조선 중기는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 정묘호란 등 현재까지 이름이 잘 알려진 대규모 전쟁이 계속된 시기다. 외세 침입이 끊이지 않자 권력을 잡기 위한 당 간의 싸움도 이어진다. 이런 혼란 속에서 새로운 미술 사조가 출현하기보다는 조선 초기 이미 확립된 화풍들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발전한다. 1. 안견파 화풍 조선 초기에 크게 유행한 안견파 화풍은 중기에도 여전히 인기가 계속된다. 중국 곽희파 화풍에서 시작해 안견이 자신만의 색을 더한 화풍은 여전히 유지됐지만, 중기에 접어들며 등장한 특징이 있다. a. 오른쪽과 왼쪽 중 한쪽으로 쏠린 편파구도 중에서도 근경, 중경, 원경으로 분리한 3단 편파구도가 가장 많이 그려졌다. b. 먹으로 밑그림을 그린 후 연두색을 채운 전통적인 설채법을 사용했다. c. .. 2022. 7. 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