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실1 고려의 불화와 조선의 불화 조선 불화는 고려 시대 불화의 전통이 거의 그대로 전승되어 많은 특징이 겹쳐서 나타난다. 그러나 불화가 가장 성행했던 고려 시대에 자리 잡은 엄격한 법칙을 따르면서도 조선 불화만의 고유한 특징이 있어 조선 회화 중 불화만을 따로 떼 고려의 것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특이한 점은 승려나 사대부의 정신 수양을 위한 그림보다는 뛰어난 기량으로 널리 알려진 왕실 소속의 화원들이 왕족들을 위한 목적을 가지고 제작한 불화가 많아 높은 수준의 작품이 여러 점 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선 불화의 대표적인 작품은 이맹근이 1465년에 그린 관경변상도와 이자실이 약 백 년 후인 1550년대에 그린 관음삼십이응탱이 있다. 1. 관경변상도 이맹근의 관경변상도는 그림 아랫부분에 효령대군, 월산대군 등의 이름이 적혀있어 .. 2022. 5. 26. 이전 1 다음